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Iconic

사실, 보러간 뮤지컬이 몇개 안되긴 하지만, 뮤지컬이란 장르에 대해서 기대를 버린 것은 그 유명하신 '캣츠'를 한국판도 아니고, 원판으로 보고나서였다. 마지막이래나 어쩐다나. 화려하고, 멋지고, 충분히 아름다운 무대였지만, 내러티브가 너무 약해서 남는 것이 없었던 공연이었던지라, 장르 전체에 대한 의심이 들었었다.

그리고서는, 뮤지컬에 대해서 관심을 거의 끊다시피 하고 있었으나... 오늘 모님이 초대하시어 보게 된 "영웅을 기다리며"는 꽤나 괜찮은 뮤지컬이었다. 강렬하면서 적절한 코미디와 나쁘지 않은 내러티브, 꽤 잘 빠진 음악과 과하지 않았던 안무, 소재에서 나올 수 있는 거북한 민족주의를 적절히 비껴나가는 센스들이 어우러져서 찝찝한 뒤끝을 남기지 않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이순신에 이건영씨, 사스케에 송욱경씨, 막딸-요코에 유정은씨, 멀티에 황두하/박삼섭씨가 연기를 했는데, 막딸-요코역의 유정은씨가 가장 튀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발음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극장의 사운드 시스템과 (리버브가 좀 강한듯 했다.) 요코가 부르던 노래의 음악이 일본풍이라기 보단 중국풍이어서 어색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좀 더 미니멀하게 갔어도 극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좀 더 일본풍을 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명장면을 꼽으라면, 꿈씬과 엔딩. - 이 이상은 스포일러가 될 듯 하니 패스 -

마음껏 웃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뮤지컬이다. :)

ps. 만약 당신이 "개념"이란 단어를 듣는다면, 그건 "개념"이라고 들은게 맞다. 그리고 웃어도 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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